[C커머스 공습]美관세에 매력 UP된 한국 시장… 알리 이어 테무도 한국 안방 직진출

테무, 경기도 대형 물류센터 확보·쉬인, 자체 뷰티 브랜드 판매 시작
"C커머스, 마케팅 투입 비용 규모 막대… '쩐의 전쟁' 예고"
관세 부과로 미국 판로 제한 시 한국 공세 격화 우려도
윤서진 기자 2025-04-11 14:56:20
▲ 테무 셀러 센터 홈페이지 캡처.



최근 중국 쇼핑 플랫폼 테무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터인 '오픈마켓'을 국내에서 열기로 하고 물류센터를 마련하는 등 우리나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으로의 직진출을 본격화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테무, 국내 배송 인프라 구축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경기도에 있는 16만5천㎡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의 장기 임차계약을 맺으며 물류 및 배송 인프라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인천항 등 주요 공항·항만은 물론 서울과도 가까운 탁월한 입지가 장점으로 꼽히는 곳이다.

앞서 테무는 중국산 제품을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구 방식으로 판매하던 기존 사업 모델에 추가로 한국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에 나서기로 결정한 바 있다.

테무는 "한국 판매자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초대하기로 했다.이러한 조치로 테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지역 상품을 제공하고, 한국 판매자들에게 수백만 명의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테무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한국에 등록된 판매자 가운데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적으로 주문을 처리하고 물품을 배송할 수 있는 업체를 상대로 운영된다.

입점을 희망하는 판매자의 경우 구글에서 '테무 셀러 센터'(Temu Seller Center)를 검색한 뒤 한국 테무 판매자 센터 페이지를 방문해서 등록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023년 10월부터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를 열고, 지난해 12월까지 입점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등 혜택을 통해 한국인 판매자를 모집해 오픈마켓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아울러 테무는 본사 차원에서 공개입찰을 통해 한국 주요 물류업체와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는 CJ대한통운과 한진이 테무 직구 상품을 한국에서 배송하고 있다.

◆C커머스 공습, 국내 경쟁 치열

중국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쉬인(Shein) 또한 최근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체 뷰티 브랜드인 '쉬글램(Sheglam)'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국내에서의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쉬인이 2019년 출시한 쉬글램은 1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대를 기본 무기로 1020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쉬글램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520만 여명에 달할 정도다.

이와 함께 ▷워너 브라더스 해리포터 ▷산리오 키티 등 인기 IP(지식재산권)과의 협업을 통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쉬글램 헤어' 또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헤어 에센셜 오일·세럼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 드라이기·고데기 등 가격대가 높은 미용 기기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매출 견인에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가 직진출을 결정하고, 쉬인 또한 국내에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함에 따라 한국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은 한층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로 인해 쿠팡과 네이버가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여러 업체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상이다. 네이버를 제외한 종합몰앱 순위는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11번가, G마켓 순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는 현금성 쿠폰을 뿌리는 등 마케팅에 투입하는 비용 규모 자체가 다르다.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커머스 업계는 미·중 관세 전쟁으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계 3대 플랫폼의 한국 시장 공세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이후 직간접적으로 미국 판로가 제한될 경우, 이들 C커머스 업체가 한국시장을 대체시장으로 삼고 한국시장에 대한 공략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도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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