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이 과거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희롱 댓글을 직접 언급한 것에 대한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허위사실이라며 이준석 후보를 고발했고,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직접 사과하라"며 맞섰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아들' 관련 기자회견을 연 직후 여의도 당사 브리핑을 통해 "이준석 후보가 주장하는 바는 일부 사실과 허위 사실이 교묘히 섞였다"며 "TV토론에서 한 발언은 명백한 허위 발언"이라고 말했다.
또 "남성 여성의 성을 바꿨고 질문이 여성 혐오에 대한 질문이었다. 명백히 허위다. (그런데) 지금 '젓가락은 맞잖아?'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일종의 프레임을 짜기 위해 물어본 것 아닌가. 여성혐오로 둔갑하기 위해 성을 바꿔 버린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낙선 목적의 허위 사실 유포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준석을 어제 고발했고 김문수 선대위 관계자의 고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이준석 후보는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유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말을 다 듣는다고 해도 남성에게 그런 표현을 하는 것은 괜찮나. 메시지를 흐리지 말고 이재명 후보가 직접 사과하는 게 맞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실에 맞는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이 답을 하기 싫다는 이유로 국회의원 제명 이야기를 해 가면서 협박하는 이재명 후보는 어떤 삶을 산 건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아들 문제가) 연좌제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그런데 논란에 있어서 거짓말 한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아들이 1000만원 정도 도박으로 잃은 것 같다'며 상황이 경미한 것처럼 말했지만, 2억3000만원을 썼다는 내용이 드러났다"며 "나에게도 '계엄 당시에 샤워를 하고 나왔느냐'는 등 지엽적인 인신공격을 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27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과거 작성한 성희롱 댓글을 직접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가족 간에 특이한 대화를 하셔서 문제가 된 것은 사과했는데 가장 놀라는 것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런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법조계 자료와 언론보도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이 됐다"며 "수위를 넘는 음담패설을 이동호씨가 한 내용이 확인됐고, 동호 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TV토론에서 이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이 총 35건 접수됐다고 이날 밝혔다.
진정인들은 해당 발언에 대해 "단순한 실언이나 실수로 치부될 수 없는 계획적 혐오의 표현"이며, "명백한 인권침해 행위"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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