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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 ‘이상기후’ 탓 배추값 급등…대구 한 포기 7천547원

이한별 기자 2025-08-20 12:47:38
▲최근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 때문에 대구지역 배추값이 가파르게 뛰면서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이 7천 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19일 대구 북구의 한 마트에 배추가 진열된 모습.

최근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대구지역 배추값이 가파르게 뛰면서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이 7천 원을 넘어섰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전날 상품용 배추 한 포기의 대구지역 평균 소매가격은 7천547원으로 1년 전(6천703원)보다 12.6% 상승했다. 평년(6천302원) 수준과 비교해도 19.8% 높은 수준이다. 한 달 전(4천993원)과 비교해도 51% 상승했다. 대구지역 배추 가격은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5천360원이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2일 7천 원선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작황 부진으로 배추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대형유통업체의 배추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8일 대형유통업체의 상품용 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은 4천290원이었지만, 3주 새 2천700원(70%) 가까이 급등했다. 배추값의 오름세는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배추의 작황 부진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상순까지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배추 품질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상 8월 배추 가격은 7월보다 비싸다. 하지만 올해 상승 폭은 예년보다 훨씬 크다. 이 때문에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배추 품귀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8~10월 배추 가격이 평년보다 크게 오르면서 시장 불안을 키운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배추 공급 안정을 위해 비축물량을 전달보다 두 배 확대, 도매시장에 매일 200~300t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폭우로 인한 유실 피해에 대비해 230만 주의 예비묘도 즉시 공급하는 등 생육관리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배추 소매가격과 달리, 도매가격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배추 상품 도매가격은 지난 14일 4천393원이었다. 지난해보다는 23.6%, 평년보다는 5.7% 각각 싸다. 소매가격은 보통 2~3주 시차를 두고 도매가격을 따라가는 경향을 나타낸다. 따라서 조만간 배추 소매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도매가격 하락에 대해 “이달 중순부터 강원도 고랭지 배추 생산지의 기온이 내려가 최근 출하량이 작년보다 많고, 정부 비축물량도 방출하고 있다”며 “배추 등 농축산물의 수급상황이 급변하지 않도록 산지부터 소비지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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