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트럼프" 미중 관세전쟁에 배터리 ESS 분야 반사이익 전망

중국이 쥔 ESS 시장 진출 기회…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도 고민해야
윤서진 기자 2025-04-18 11:34:28
▲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미중 관세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업계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북미 ESS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와의 3번째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기 인수를 공식화하고,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ESS 제품 생산을 발표했다.

ESS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최대 규모인 북미 ESS 배터리 시장은 올해 97GWh(기가와트시)에서 오는 2030년에는 179GWh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CATL, BYD, EVE 등이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북미 ESS 배터리 수요는 78GWh주로 이 가운데 약 87%(68GWh)가 중국산 배터리였다.

하지만 미중 갈등으로 무역장벽이 높아질 경우 한국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적용할 경우 중국에서 생산한 ESS 컨테이너 시스템의 가격은 Kwh당 151달러에 달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은 보조금 수령 시 Kwh당 131달러로 더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ESS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2027년부터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ESS 및 전기자동차(EV)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견제를 더욱 강화하는 추세로, 이는 한국 배터리 업체 및 소재사들에게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 시장은 미국과 달리 중국 ESS 배터리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중국 업체들이 압도적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로서는 단기적으로 관세 영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에 집중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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