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길 대주교, 대구 남산성당서 세족식
2025-04-18

웬만큼 잘 던져선 승리투수가 될 수 없다. 프로야구 2025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에겐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호투해도 팀 타선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다.
후라도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내줬으나 1실점으로 선방했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 패전 투수가 됐다. 후라도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노련한 투구로 1회 이후 점수를 내주지 않았지만 소용없었다.
삼성 타자들은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6이닝 무실점)에게 안타 하나 뽑지 못했다. 그 뿐 아니다. 불펜 김진성, 박명근, 장현식(각 1이닝 무실점)에게도 안타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 노런' 수모를 당하며 0대3으로 졌다.
후라도는 기복이 적은 투수. 삼성의 기대대로 안정적이었다. 이날 경기까지 이번 시즌 등판한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마무리했다. 2번은 7이닝을 소화했고 8이닝을 던진 경기도 1번 있었다. 평균자책점도 2.38로 좋았다.
후라도의 불운은 한때 삼성에서 뛴 알버트 수아레즈를 연상시킨다. 수아레즈는 2022~2023년 4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4로 잘 던졌지만 단 10승만 거두는 데 그쳤다. 퀄리티스타트도 29번이나 기록했지만 타선이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대진운도 좋지 않다. 공교롭게도 후라도는 5경기 모두 상대팀 외국인 에이스와 맞대결했다. 3월 22일 개막전에서 케니 로젠버그(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 데 이어 콜 어빈(두산 베어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에르난데스와 진검승부를 벌였다.

삼성 타선은 상대 외국인 에이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로젠버크만 3이닝 동안 안타 8개로 공략, 8득점하면서 무너뜨렸을 뿐이다. 이 경기에서 삼성이 13대5로 승리, 후라도는 이번 시즌 유일한 승리를 챙겼다. 이후 타선은 후라도의 맞상대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강한 투수와 맞붙는 게 에이스의 숙명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동료들의 지원 사격이 너무 부족했다. 후라도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박진만 삼성 감독도 "안타깝지만 에이스여서 강한 상대를 자주 만난다. 앞으로도 잘 해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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