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현 대구FC 감독이 13일 사퇴했다. 서동원 수석 코치가 당분간 감독 대행을 맡아 대구FC를 이끈다.
대구FC 구단은 박 감독이 이날 울산HD FC와의 경기 종료 후 구단과 면담을 갖고 상호 합의 하에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새로운 리더십 아래 팀이 재정비될 수 있도록 후임 감독 선임에 속도를 낼 것이며 후임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서동원 수석코치가 임시로 감독 업무를 대행해 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전 감독은 이날 홈에서 울산과의 대결에서 0대 1로 지면서 팀이 초유의 6연패에 빠진 직후 사퇴를 암시하는 표현을 했다.
박 전 감독은 경기 직후 대구iM뱅크파크를 찾은 팬들을 향해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승리의 기운이 도와주질 않았다"며 "(팬들에게 감사했다고 말한 의미에 대해서) 말그대로다. 무슨 염치가 있겠느냐. 상황 종료 후에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들으시면 될 것 같다.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는 것이다. 구단에서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랫동안 홍익대를 지휘한 박 전 감독은 지난해 4월 23일 자진 사퇴한 최원권 전 감독 후임으로 제 14대 대구 감독으로 선임됐다. 박 전 감독 부임 이후 대구는 하위권을 전전하며 지난 시즌 최종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가는 수모를 겪었고, 가까스로 승강 PO에서 충남아산FC를 꺾고 K리그1 잔류를 이뤄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별 다른 반전은 없었다. 올 시즌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과감하게 바꾸며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는 연승하며 깜짝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후 수비에 구멍이 생기며 연패를 거듭, 6연패까지 몰렸다. 이런 과정에서 팬들은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벼랑 끝에 몰린 박 감독은 사퇴를 결정했다.
한편 이날 대구FC는 스리백으로 전환하며 '배수의 진'을 쳤지만, '천적' 울산HD FC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해결사 세징야가 지난 광주전에서 부상을 당해 결장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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